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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내지 않고

오경화 시인 2021. 4. 27. 17:58

표내지 않고

퇴근길
집으로 향하는 길은
기쁘기만 하다
하루의 피로가 밀려 오면서
많은 생각에 잠긴다

거리에 많은 사람들
다들 어디로들 가는 것일까
어떤 이는 목적지를 향해
어떤 이는 방향을 잃고 배회하겠지

우리의 삶이 짜여진 계획표가
아닌 바에야 어떻게 목적지만을 향해
갈 수 있을까

가끔은 배회도 필요하겠지
하지만
표내지 않고 아파해야 하겠지
표내지 않고 추스려야 하겠지

세월이 흐르면 삶의 한 소절로
남을 작은 이야기일 뿐이니까

그렇다
집으로 향하는 길은
기쁘기만 하다